비누 하나 만드는 데 60일이 소요된다면 믿어질까. 그러데 그런 업체가 고양시에서 소규모로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애플리 주식회사의 모든 비누는 공방에서 생산하는 수제품이다. 한땀한땀 바느질 하듯 정성이 깃든 이곳의 수제 비누는 무엇이 다를까.
애플리 비누의 가장 큰 특징은 저온제조 방식이다. 가열해 녹여서 만드는 일반적인 비누제작 공정을 따르지 않고 저온방식을 선택했다.
“저온제조 방식은 비누의 주 원료인 오일과 각종 약용작물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합니다. 이렇게 만들면 건조하는 데만 최소 30일이 걸려요. 보통은 60일을 기다려야 완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애플리 주식회사의 이현주 대표는 오직 최고 품질의 비누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제작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소량생산에 그쳐야 하고, 좋은 약용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원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보다는 오직 품질이 우선이란다.
애플리가 만드는 수제비누 ‘플로라베이’는 비누의 필수요소인 가성소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최고급 비누라 하더라도 계면활성제, 화학경화제, 합성산화방지제 등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그런 모든 화학 성분들이 0%라고 자신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가성소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오일과 함께 첨가하는 14가지 국내산 약용작물(오미자·구기자·복분자·천궁·천년초·쑥·두충·당귀 등)로 만든 농축액을 이곳에선 ‘오리엔탈 허벌 믹스’로 부르는데 이 농축액은 실제 식용 음료로 등록된 식품이다. 마셔보니 정말 진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건강음료로도 손색이 없었다. 오일 또한 올리브·코코넛·팜·피마자 오일과 씨어버터 등 최고급 제품만 고집하고 있다.
애플리는 신생기업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상품 유통이 원활치 않다. 하지만 11월 말이면 뷰티 전문숍과 면세점 등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4종류의 상품을 개발해 양산단계에 들어갔다. 현재는 생산품 대부분이 수출되고 국내 주문 시 택배로 일부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화약성분이 가득한 샴푸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일명 ‘노샴푸’ 운동이다.
그는 “뜨거운 물에 모공이 열려, 샴푸를 통해 화학성분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샴푸를 대체할 가장 좋은 제품은 두피의 노폐물(단백질·지방) 제거가 가능한 천연비누”라고 강조했다.
민감성 피부, 여드름 피부,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면 천연비누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고양신문 이성오 기자 2016.10.24